2024년 공개된 영화 어프렌티스(The Apprentice)는 도널드 트럼프의 젊은 시절과 초기 정치적 기반 형성을 다룬 작품으로, 개봉 직후부터 세계적으로 큰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이 영화는 단순한 전기 영화가 아니라, 한 시대를 상징하는 인물의 형성과정을 통해 지금의 정치와 미디어 환경을 되짚게 합니다. 특히 2024년 미국 대선을 거치며 트럼프가 다시 전면에 나선 지금, 이 영화는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중요한 단서를 제공하며, 2025년 현재까지 이어지는 정치적·사회적 영향을 해석하는 데 중요한 문화 콘텐츠로 자리 잡았습니다.
어프렌티스와 트럼프의 이미지 정치
리얼리티 쇼 The Apprentice는 트럼프를 정치인의 길로 이끈 출발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You're fired!"라는 유명한 대사로 대표되는 이 프로그램은 단순한 오락 프로그램을 넘어, 트럼프를 '결단력 있는 리더'로 대중에게 각인시켰습니다. 이후 그는 이 이미지를 정치적 브랜드로 활용하면서 대중 정치인의 모델로 자리잡게 됩니다.
영화 어프렌티스는 이 과정을 더 깊이 들여다보며, 트럼프가 어떻게 미디어를 전략적으로 이용했는지를 조명합니다. 대중은 정치를 정책보다는 이미지로 소비하기 시작했고, 트럼프는 이러한 흐름을 누구보다도 잘 이해했습니다. 그는 전통적인 정치인이 아닌, 대중에게 익숙하고 친숙한 ‘브랜드화된 인물’로 다가섰고, 이는 대중의 정치 참여 방식 자체를 바꾸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 영화는 특히 젊은 시절 트럼프가 정치 권력과 자본, 그리고 언론의 관계 속에서 자신의 위치를 어떻게 조정했는지를 묘사하며, 지금의 미디어 정치가 어떻게 탄생했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그리고 바로 이 지점이 오늘날 우리가 마주한 정치 현실과 맞닿아 있습니다.
2024 대선과 트럼피즘의 부활
2024년 미국 대선은 트럼프의 정치적 영향력이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증명한 순간이었습니다. 많은 이들은 2020년 패배 이후 그의 정치 경력이 마무리될 것이라 예상했지만, 그는 여전히 공화당 내에서 가장 강력한 후보로 남았으며, 보수 진영의 결집을 이끌어냈습니다. 영화 어프렌티스는 이러한 현상을 미리 암시하듯, 트럼프의 정치적 야망과 이미지 구축 전략을 사실적으로 그려냅니다.
2024년 선거는 ‘트럼피즘’이라는 정치적 흐름이 단순한 개인 숭배를 넘어서 하나의 이념으로 굳어진 해였습니다. 반이민, 미국 우선주의, 엘리트에 대한 불신 등 트럼프가 던졌던 메시지는 여전히 유효했고, 많은 유권자들이 다시 그를 선택하게 만든 요소였습니다. 이는 미국 정치가 아직도 트럼프라는 인물의 궤도 안에 머물러 있다는 사실을 방증합니다.
또한, 선거 과정에서의 음모론, 언론 불신, 분열적 담론은 미국 사회의 이념적 갈등을 심화시켰고, 민주주의의 기반마저 흔들리는 모습도 나타났습니다. 트럼프는 이를 이용해 또다시 자신을 ‘기득권에 맞서는 반란자’로 포지셔닝했으며, 이는 특히 중하층 백인 유권자들에게 강하게 어필했습니다.
2025년 현재, 국제 사회에 미친 트럼프의 여진
2025년 현재, 트럼프의 영향력은 단순히 미국 내부에 국한되지 않고, 전 세계 정치 지형에까지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유럽과 남미, 아시아 일부 국가에서는 트럼프식 정치, 즉 강한 자기 주장과 내셔널리즘 중심의 정치 스타일이 모범 사례처럼 받아들여지고 있으며, 이는 각국의 정치적 양극화를 더욱 가속화시키고 있습니다.
특히 유럽에서는 극우 정당들이 트럼프의 레토릭을 차용해 성장하고 있으며,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등의 주요 국가들에서도 ‘국가 우선주의’를 내세우는 정치세력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이는 기존의 국제 협력 질서와는 충돌하며, 각국의 외교 전략과도 긴장 관계를 만들고 있습니다.
국내적으로는 SNS와 유튜브, 틱톡 등 플랫폼을 통한 정치 참여가 더 활발해졌지만, 동시에 허위정보와 혐오발언이 난무하는 새로운 위협도 대두되고 있습니다. 트럼프는 이 같은 환경에서도 여전히 중심 인물로서 기능하고 있으며, 그는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도구를 통해 자신만의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방법을 알고 있는 인물입니다.
영화 어프렌티스는 단지 과거의 이야기를 회상하는 영화가 아니라, 2025년 현재 우리가 마주한 현실을 예견하고 그 기원을 탐구하는 작업입니다. 트럼프는 단지 미국의 전 대통령이 아니라, 미디어 시대의 정치가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보여주는 하나의 ‘현상’인 것입니다.
결국, 우리는 어프렌티스를 통해 ‘정치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다시 던지게 됩니다. 트럼프라는 인물을 통해 우리는 정치가 점점 더 퍼포먼스화 되고, 이미지화 되고, 콘텐츠화 되고 있다는 점을 확인하게 됩니다. 2025년 지금, 그 흐름은 여전히 진행 중이며, 어쩌면 이 영화는 앞으로 다가올 정치의 미래까지도 암시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릅니다.